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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상명인] JTBC 인턴기자 이해람 학우를 만나다.

  • 작성일 2022-01-25
  • 조회수 30979
커뮤니케이션팀

상명대생의 인턴 도전기!_언론계


도전하는 상명인, JTBC 인턴기자 이해람 학우를 만나다.



상명인 여러분, 안녕하세요!

2022년이 시작되고 1월에서 2월로 향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도전하는 상명인을 만나 그들의 도전 과정을 들어보려 합니다. 오늘 소개할 학우는 자신의 의지와 계획으로 언론인이 되기 위해 도전하고 있는 이해람 학우입니다.



Q.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A.

안녕하세요!

서울캠퍼스 인문사회과학대학 역사콘텐츠학과 17학번 이해람입니다.

5학년 학생으로, 현재 JTBC 경제산업부 인턴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 인터뷰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제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Q. 기자를 꿈꾸게 된 계기는?

A.

2학년이었던 2018년쯤인 것 같습니다. ‘기자가 되어야겠다’라는 결심을 했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기자가 되기 위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역사를 전공하는데 왜 기자가 되려고 해?”하는 질문은 언론사 면접을 보면서도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인데요. 이에 저는 “기자는 역사가와 다르지 않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중‧고등학생 때부터 역사학자를 희망했습니다. 역사학자와 교사 중 어느 쪽 진로를 선택할지에 대한 고민은 있었지만, 역사를 연구하고 전달하는 직업을 갖겠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왜 역사학자가 되고 싶은가?”라고 생각해보면, “단순히 횡적으로 나열된 역사적 사실을 외우는 것만이 아닌, 역사에 대한 해석을 기존과 달리함으로써 현실 사회 문제를 진단하고 타파하기 위한 역사관이 필요하고, 이러한 역사관을 바탕으로 역사를 대중에게 전달하고 싶다”라는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평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역사콘텐츠학과’를 선택했습니다.


2017년부터 학보사 활동과 다양한 매체의 기자 활동에 참여하면서 제 목표를 달성하고 꿈을 이루는데 더 적합한 직업은 ‘기자’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실의 사회 문제를 해소하는 데 필요한 시각을 갖추고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은 ‘역사학자’일 수도 있지만, 기자가 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기자 활동을 통해 현장을 취재하고 글을 쓰는 재미를 느낀 것도 주요했습니다. 




Q. 준비과정이 궁금합니다.

A.

저는 처음부터 언론인이 되기 위한 코스를 밟으며 준비한 것은 아닙니다. 

입학 후 3학년까지 학보사 기사와 편집장으로 일했고, 정부 기관의 정책 기자, 시민단체 청년 기자 활동 등 대외활동을 하며 기자와 관련된 경험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외활동과 함께 지역신문, 경제지 등에서 인턴기자로 일했고 이때 본격적으로 기자로서의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 외에도 대학과 사회 이슈, 역사 등을 주제로 영상과 음성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했고, 미디어 리터러시와 제작 등을 가르치는 교육 활동에도 참여했습니다.


지금도 언론인이 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Q. 대학 생활이 기자 활동에 도움이 되었다면?

A.

언론은 사회에 메시지를 던질 수 있습니다. 그것을 고민하는 것이 저널리즘이고 기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어떻게 써야 독자의 눈에 쉽게 들어오는지, 취재 방법론에 어떤 것이 있는지 등 저널리즘 이론에 대해 배우지는 못했으나, 세상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것은 학부 과정에서 거쳤습니다.


역사콘텐츠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교육을 받으면서 역사관과 세계관을 형성해 나간 것이 제가 어떤 문제를 현안으로 받아들이고 무슨 방향으로 접근할지 고민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했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관점으로 진실을 탐구해 나갈 것인가를 배울 수 있었던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상기했듯이 역사가와 기자는 같은 지향점을 가진 직업이기 때문입니다.




Q. 자기설계융합전공을 이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과정이었나요?

A.

자기설계융합전공은 3학년인 2019년부터 준비했습니다. 기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시기와 맞물리는데요. 자기설계융합전공 제도가 개설된지 오래되지 않았고, 알려지지 않다 보니, 학보사 기자 활동을 계기로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경제, 경영, 문헌 정보 등 여러 전공을 복수전공으로 듣기 위해 문을 두드리는 중이었습니다. 몇몇 전공은 복수전공을 신청했다가 포기하는 전철을 밟기도 했습니다.


학보사와 지역지 기자 활동을 하면서 기자로서 알아야 하는 것이 정말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널리즘을 깊이 공부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사회나 경제 등 여러 분야에 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대학에는 미디어 관련 전공이 없어서, 내가 직접 미디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기자로서 성장하기 쉬운 전공을 자기설계융합전공을 통해 만들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타 대학 언론정보학부 전공 수업 학점교류로 수강했고, 기자로서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기 위한 경제, 경영, 데이터 관련 강의로 커리큘럼을 구성했습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어서 데이터 관련 수업도 수강하면서 지식의 범위를 넓혀보고자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것저것 다 들어간 짬뽕 같은 전공이 됐지만, 기자로서 역량을 기르기 위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Q. 취재 중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나요?

A.

취재라는 행위 자체가 어려움과 고민의 연속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장애, 정신질환, 성폭력 등 문제에 접근할 때는 매우 조심스러웠고, 공부할 것도 많았습니다. 취재 과정이 윤리적이지 않거나, 기사의 방향이 잘못된 지점을 내포한다면 그 영향은 실수라고 포장할 수 없을 만큼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전문가의 의견도 받고 꾸준히 학습하는 등 좋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의 목소리를 취재하기 위해 전국을 다녔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삼척, 수원, 인천 등을 다니며 학교에서 공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그림자와 같은 취급을 받는 노동자의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워낙 진솔하고 노동문제의 단면을 드러내는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기도 했지만, 전국을 탐방한 만큼 몸이 고생해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Q. 기억에 남는 현장 경험이 있다면?

A.

JTBC에서 처음 취재를 나갔던 현장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는 사회부 밀착카메라팀에 있었는데, 현장 취재를 처음 경험한 날이었습니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개와 고양이를 수집하는 이른바 ‘애니멀 호더 (animal hoarder)’를 취재하게 됐는데요. 그는 저와 VJ가 주거침입을 했다고 주장하며 현장에 경찰을 데리고 왔습니다. 


첫 현장부터 경찰을 만나 매우 당황했지만, 최대한 차분하게 대처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굉장히 적대적인 태도로 일관했지만,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끌어내는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첫날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현장입니다. 



Q. 앞으로 다뤄보고 싶거나 관심 있는 이슈가 있다면?

A.

사회 문제와 정세라는 것이 워낙 다차원적이고 여러 지점에서의 공부가 필요하다 보니 어느 한 가지를 꼽기가 쉽지 않은데요. 지금은 ‘빈곤’ 문제에 관심이 있습니다. 굳이 부연 설명하지 않아도 우리는 너무 어려운 세상에 살고 있죠.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요소인 집조차 스스로 힘으로 가질 수 없는 세상, 주거권이라는 기본적 권리조차 보장되지 않는 사회가 존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격차로도 나타나는데, 경제학자 리처드 리브스(Richard Reeves)의 말을 빌리면 ‘20 vs 80의 사회’가 현실 사회입니다. 항아리 모양으로 빈자와 부자의 격차가 벌어지고 이에 철학자 ‘슬라보이 지제크(Slavoj zizek)’는 “(사회가 지속 불가능하다는 것을) 코로나바이러스가 인류에게 최후통첩을 전했다”라고 말했죠. 


최근 감전 사고로 사망한 한국전력 노동자, 부실 공사로 사망한 광주 현대산업개발 노동자처럼 누군가는 살기 위해 일하다가 죽지만, 누군가는 일하지 않고도 권력을 가질 수 있는 세상이 우리 사회입니다. 


언론이 다뤄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고민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환경문제에 관해서도 관심이 커졌는데요. 과거에는 환경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지만, 수년 전 현존하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도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경고를 듣고 나서 그 심각성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자연을 아끼자, 플라스틱을 쓰지 말자 등 개인 차원의 캠페인도 좋지만, 이러한 수준의 노력으로는 기후 위기를 타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체제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앞서 말한 두 문제 모두 근본적으로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빈곤과 환경을 비롯해 모든 문제는 각자 독립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기후정의라는 말처럼 정치, 사회, 경제 등은 교차하고 있고, 유리돼 있지 않습니다. 어떻게 우리가 생존할 수 있을 것인가, 단순히 목숨을 유지하는 수준이 아니라 평등한 사회에서 살 수 있을 것인가 질문을 던지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고 생각해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Q. 기자로서 이루고 싶은 궁극적 목표가 궁금합니다.

A.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권력에 떳떳하게 질문하고, 대중 앞에 당당하게 서는 기자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가 쓴 기사에 댓글이나, 취재 등을 통해 만나는 독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을 때가 있습니다.


당신 같은 기자가 있어서 다행이다. 기관에서 이 기사를 봤으면 좋겠다. 등의 칭찬을 남겨 주시면 그만큼 기쁠 때가 없습니다.


더 기쁠 때는 제 기사가 지적한 부분이 정책에 반영될 때입니다.


한번은 탄소중립과 관련된 지자체 정책을 두고 비판적으로 보도한 뒤, 지자체에서 관련 예산을 새로 편성한 적이 있습니다. 그럴 때 기자가 왜 필요한지,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고, 당당해질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쌓이고 더 발전한다면, 기자로서 목표를 이루는 것이 꿈만은 아닐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기 위해 저 스스로 굴복하지 않고, 기자가 돼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당당히 나아가고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Q. 언론인을 꿈꾸는 상명인들에게 한마디 바랍니다.

A. 

언론 관련 전공이 없다 보니 갑갑한 마음을 가지는 학우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도 아직 예비 언론인이다 보니 주제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같은 고민을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언론사에 들어가고 어떤 기사를 쓸지를 고민하는 것도 매우 중요할 텐데요. 학부생으로서 어떤 사람이 될 것이고, 어떤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인지를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에 취재 현장에서 상명인들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