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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23 호 2023 하계 공연, ‘하녀들’ ​

  • 작성일 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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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9740
김상범

2023 하계 공연, ‘하녀들’


▲<하녀들> 포스터 (출처: 에브리타임 홍보게시판 https://everytime.kr/367426/v/313714139)


  지난 9월 3일을 시작으로 9월 5일까지 계당관 연극실험실 S109호에서 2023 상명 연극제인 <하녀들> 공연을 진행했다. 공연 기간은 총 3일이며 각 날짜를 기점으로 일요일 4시, 월요일 8시, 화요일 8시에 진행되었다.


  위 공연은 보다 많은 인원과 함께 하기 위해 노쇼 예매표일 경우, 현장 예매표로 전환하며 전반적인 공연 관람은 8월 24일 목요일 2시부터 시작되는 티켓 오픈일로부터 예매가 가능케 했다. 자세한 예매 방법은 에브리타임 게시판에 기재된 ‘플레이티켓’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Les Bonnes, 하녀들


  <하녀들>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클레르와 솔랑주 두 하녀의 은밀한 연극놀이로, 자신들이 증오하는 주인마담이 집을 비우면 이를 기회 삼아 그녀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그녀의 애인인 무슈를 고발하며, 마담을 독살하기 위해 마담의 차에 독을 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치밀한 계획마저 실패로 돌아가 버리고, 절망에 빠진 상태에서 그녀들만의 살벌한 연극놀이는 계속되는 이야기이다.


  본 극의 작가는 장 주네(Jean Genet)로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시인이며 극작가이다. 위 작가는 성적인 문제와 사회적인 불균형을 다루는 것으로 유명하다. 인간의 어둠과 복잡성을 탐구하는 그의 작품은 강렬하고 노골적인 표현과 성적인 측면에서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사생아, 수감 경험 등과 같은 다사다난 했던 젊은 시절에도 불구하고 <발코니>, <흑인들>, <하녀들> 등과 같은 파격적인 작품들을 선보였다. 그의 작품들은 당시 프랑스 사회에 큰 충격을 주며, 그의 문학성과 소수자에 대한 포용력은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받았다.


  위 연극은 김강석, 김병우, 김소현 총 3명의 출연진과 함께 김묘진, 변은서, 한수정, 정예찬, 한가은, 한지우, 김민경 총 7명의 스태프가 뭉쳐 80분의 적지 않은 분량의 극을 만들어냈다. 이외에도 지도교수 김도형, 무대 크루 박지선/ 이유진/ 정민수/ 한혜윤, 조명 어시스턴트 송시현, 조명 크루 김규리/ 문사랑/ 박채연/ 유채연/ 이경민, 조명 오퍼레이터 문사랑, 음향 오퍼레이터 박지선 등의 제작진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본인의 기량을 원없이 뽐내주었으며, 원작 <하녀들>을 바탕으로 이들만의 분장, 연출, 기획 등 수많은 전공 실력이 더해졌기에 이처럼 완벽한 연극이 만들어졌다.



<하녀들> 연출 담당 김묘진 학우 인터뷰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상명연극제 장 주네 작 하녀들 연출을 맡은 상명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전공 19학번 김묘진입니다.


Q. <하녀들>를 준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6월 초, 4학년 동기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제가 조그맣게 마지막으로 공연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동기들이 격렬하게 동의를 해줬고, 만약 하게 된다면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지 의논을 하던 중, 하녀들이 언급이 되었습니다. 다음 날 학교 도서관에서 5개 작품을 대여해서 모두 읽어본 후 하녀들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신입생 환영 공연(신환공)을 전 신입생들이 (예를 들어 20년도 공연은 19학번끼리 모여 신환공을 만듦) 준비를 하는데, 이 과정에서 20년도 신환공이 코로나19로 인해 불발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가장 큰 계기는 19학번끼리 모여 공연을 올리자는 포부가 있었죠.


Q. 공연을 준비하면서 특히 신경 쓰셨던 부분이 있나요? 


  상명연극제이고, 학교 내에서 준비를 하는 것이기에 후배들에게 학교 프로덕션의 운용방식, 극장 이해도, 준비 과정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번 공연이 첫 학교 공연인 친구들도 있어서 이 과정을 특히 신경 썼습니다. 공연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크게 신경 쓴 부분은 신체훈련이었습니다. 매번 신체훈련은 제가 진행을 했고, 하녀들을 목적으로 둔 훈련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어떤 훈련을 할 것인지 많은 고민을 했죠. 이 훈련들이 공연에서 발현될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진행했습니다. 특히나 훌라후프 같은 경우에는 작품 준비 단계에서 이미 결정된 소품이어서 천천히 훌라후프와 친해지는 훈련과 더불어 훌라후프 기술들을 익히고자 했습니다.


Q. 공연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번 연극 하녀들의 키워드는 ‘경계, 구분, 꿈, 현실’입니다. 저희 공연 구성원들은 이 연극을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함으로 인해 일어나는 비극이라고 정의를 하였고, 이것을 시각과 청각적으로 표현하려 노력했습니다. 작품 내에서 역할놀이- 가상세계, 청각적 신호- 현실세계로 풀었으며, 그 경계가 가장 중요한 핵심입니다. 조명, 무대, 배우들의 대사 음정, 음향 등, 직접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Q. 공연을 마친 소감이 어떠신가요? 


  우선 연극은 혼자 할 수 없습니다. 크게 스태프와 배우로 구분 짓지만, 그 안에 정말 많은 인원이 도와주고, 함께합니다. 특히 무대와 조명은 무대크루와 조명크루들과 함께 제작합니다. 크루들은 공연화 단계에서 모집이 되거나 먼저 제안하는 경우가 있는데, 모두 하나의 목표와 열정을 가지고 여러 조명기와, 공구들을 만지며 작품을 올리기 위해 모인 공연의 구성원입니다. 또한 공연진행요원, 스트라이크까지 정말 많은 인원이 함께했으며, 도와준 학우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가장 큽니다. 이 마음을 가지고 저 또한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성장하려고 노력할 것이며, 학과 품앗이 문화가 앞으로도 잘 형성되길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Q. 공연을 준비하면서 즐거웠던 점이 있을까요?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물총놀이였습니다. 정말 더운 날 연습실에 모여서 다 같이 연습하지 않고 다이소로 가서 물총과 선글라스를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학교 노천극장에서 물총 싸움을 하면서 게임도 하고 수박도 먹었습니다! 



Q. 공연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을까요? 


  매 순간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혹여나 배우들의 연기영역에 선을 넘지 않을까, 어떻게 말을 해야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등 소통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내 말을 내가 분석하고 그 분석을 토대로 하나씩 천천히 소통을 이어나갔으며 멋진 팀원들 덕분에 소통의 장이 잘 열릴 수 있었죠. 


Q.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우선 이 기회, 공연을 올릴 수 있었던 건 교수님들과 이 문화를 이어온 선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외부에서 공연 하나 올리기까지 많은 자료와 사전 지식들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극장을 알아보고, 그 극장에 대해 분석하고, 극장의 규칙을 어떻게 수용하고 진행할 것인지부터 관객층, 지리적 특징 등 예산적인 문제와 타협해야 하는 순간들이 정말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만큼은 이런 과정을 보장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소통이 잘 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죠. 소통은 연극에서 정말 중요합니다. 그저 말을 주고받는 것이 아닌, 상대방 표현에 반응하고 상대방 도움에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극 하녀들 보러 와주신 모든 관객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상명 연극제는 방학 공연을 일컫는 말이지만 방학뿐만 아니라 매 학기 제작실습수업이 열리며 한 학기 동안 정말 열심히 연극을 준비합니다. 앞으로도 연극과 공연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보러 와주세요! 감사합니다.



  위 연극의 가격은 기본가 전석 0원으로 책정되었고, 관람시간은 80분으로 인터미션 없이 진행되며, 그 등급은 중등(만 13세 이상)이다. 티켓 예매 방법은 플레이 티켓 ‘하녀들’을 검색하여 플레이티켓 단독 예매가 가능하다.


  자세한 정보는 <하녀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les_bonnes_109 혹은 ‘플레이티켓’ 링크(https://www.playticket.co.kr/m/nav/detail.html?idx=2502)를 참고하면 된다. 학우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공연에 많은 관심 바란다.



                                                                                                                                                                       정소영 부장기자, 이동주, 양시원 정기자